뜬금없는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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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민 댓글 0건 조회 1,177회 작성일 10-12-15 02:12본문
경북 안동 녹전면에서 콩을 재배하는 김기민입니다.
이곳은 12월 8일이 콩 수매일 이었으나 구제역으로 인해 상시수매로 바뀌어 전 12월 3일쯤에 콩40Kg 21자루 농협에
수매하고(6.300원/Kg) 나머지 19자루는 보관중입니다(봄에 팔 예정임)
검은콩은 17자루를 탈곡해서 풍구에 돌린 후 봉화나 영주에 가서 정선할 예정이었으나(우리동네는 없음), 잠잠하던
구제역이 우리 마을을 덮고 그 여파로 들어오는 모든 도로를 관에서는 모래로 막고 축산농가는 트랙터로 막고
군인과 경찰들이 경계검문중이고 마을 방송에서는 주민통행금지 방송이 나오고...
오늘 아침도 옆집 우사에 방역복 입은 사람들이 들이닥쳐 소에 주사를 놓고 굴삭기로 들어 덤프 트럭에 태운후
가까운 밭에 묻고 있습니다. 농장주는 차마 못보겠다고 이 추운 날씨에 어디론가 가셨고 큰 장비들의 굉음 소리만
마을에 울려 퍼짐니다. 벌써 정선을 다 한후에 업체에 콩을 보내야 하는데 풍구조차 돌리지 못했으니 마음만
답답합니다. 우리마을이 차단된지 벌써 7일째, 영주와 봉화가 바로 길 건너라는 지리적 여건때문에 언제 도로가
풀릴지 기약할수 없네요. 면에 전화해봐도 기약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시에 전화해도 답은 없고...
벌써 기름이 떨어진 집, 식료품이 떨어진 집, 치료약이 떨어진 집들이 즐비합니다. 아마 전쟁이 나면 이럴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희집 역시 집사람은 도로차단전 봉화 직장옆에 방을 얻어 그곳에서 출퇴근하고 전
일주일넘게 홀아비 신세입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경기도에 구제역이 확정판정 받았다는데 이로인해 더욱더
멀어져만가는 가족과 이웃의 만남...
이번주말까지 통제가 풀리지 않으면 집에서 약 6km쯤 떨어진 통제초소를 걸어서라도 넘어가서 밑반찬이라 좀
사와서 김치말고 다른반찬 냄새라도 좀 맡고싶네요. 빨리 좀 해결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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